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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tcamp 첫날.

융밍 2018. 8. 14. 06:56



오늘 cohort들을 처음 만났다. 

같은학교에서 일하던 친구인 나탈리는 제외하고. 인원수는 나를 포함해서 7명. 



아침까지는 나름대로 괜찮았고, 어차피 뱃지받고 패스받고 한게 전부. 

그리고 오후에 cloning 을 주제로 예상했던 "캠프"다운 짧은 설명이 있었는데 

난 그쪽에는 경험이 전무해서 슬라이드쇼가 지나가는내내 전혀 무슨소린지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뭐랄까...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그 예상을 뒤엎지못하고 몰려온 자괴감에 잠깐 집에 오는 그동안에도 마음이 괴로웠다. 


특히, 내가 미국에 처음 왔을때랑은 너무나 다른 중국인 cohort 를 보니 더 힘들었던거 같다. 

돌이켜보면 10년전의 나는 지금보다도 더 소극적이고 조용했으며 목소리를 내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지금의 내가 보면 분명히 엄청난 발전인데 주변사람들은 아직도 내가 조용하고 shy 하다고 이야기한다. 

앞서 언급한 중국인친구는 (내가 직접 캐낸 정보는 아니고 옆에서 주워들을거지만) 이번에 미국에 처음 온 것이라고 한다. 

석사까지 중국에서 하고 이번에 학업을 위해 처음 미국에 온 것이라고. 

그런데도 10년전의 나와는 정말 대조적으로 손들고 제시됐던 문제에 답도 이야기하고 (다른 미국인친구들도 머뭇거리는 중이었음), 

그리고 거기에 이어서 "그런데 그 계산은 필요없는거 아닐까?" 같은 자신의 의견도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안그래도 전혀 모르는 분야의 얘기라서 조용히 "짜져"있는데, 그렇게 당당하고 머뭇거리지 않는 그 친구를 보니까 내자신이 더 작아졌다.




그리고 "대빵"교수님에게서 카드 잘 받았다고 메일이 왔다. 

"If you don't hold back, and if you overcome your shyness and self-doubts , you'll soar!" 라고 해주셨다. 

역시 아직도 shy 하게 보이는걸까 나는.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어느날은 내몸과 마음이 피곤하도록 노력하는데. 

아직도 부족한걸까. 


일단 교수님이 콕 찝어서 overcome your shyness and self-doubts 라고 말한게 좀 찔려서 웃기다. 

지난 주말내내 안그래도 self-doubt 의 우물에서 허덕이느라고 엄마랑 통화했을때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웃은 기억이 없는데. 

역시 엄마말대로 교수님들 눈에는 다 보이는거다... 

큰일이네. 이번 한해동안은 어떤 교수님이라도 속여서 랩에 들어가야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날 모두를 만나고 학교에도 일단은! 갔다오면 뒤숭숭한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안일한 생각이었다니. 

조금은 기운이 빠지고... 어제도 기운 없었는데 이거때문에 오늘 더 기운이 없어졌다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나아진건 1도 없이, 그렇게 첫날을 보내버렸다. 

그래도 스트레스 받을수록 의식적으로 조금 더 웃으려고 노력해야지. 그럼 뭔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특히 지금은 누가 날 도와줄 수 있는거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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